美 기준금리 속도 조절론 등에 당분간 대출금리 하락 전망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인하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내리면서 코픽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내일부터 은행권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대출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3.82%)보다 0.29%p 낮은 3.5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3.4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신규 코픽스는 4.34%로 사상 처음으로 4%대에 올라선 후 같은 해 12월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정기예금과 금융채 금리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코픽스가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픽스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SC제일은행‧기업은행‧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코픽스 하락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내려간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연 4.92∼6.32%에서 연 4.33∼5.73%로 하락한다.
또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거나 동결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도 국내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SVB 파산에 따른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과 코픽스 하락으로 당분간 대출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19년 6월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3.07%)가 한 달 새 0.05%p 상승해 주담대 중 신잔액기준 코픽스를 지표로 삼는 변동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