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리브 캠퍼스로 플랫폼 구축 예정...“실보다 허 많아”
![[사진=신한은행]](/news/photo/202303/301635_333276_4132.jpg)
지난해 은행업계는 대학 내 스마트캠퍼스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시키고자 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헤이영 캠퍼스’ 플랫폼을 통해 총 10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스마트캠퍼스 절대 강자로서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2일 성신여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금융권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모바일 학생증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3D 메타버스 기반의 모바일 학생증 플랫폼인 ‘리브 캠퍼스’를 통해 실제 학교 캠퍼스를 3D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이 스마트캠퍼스 시장에 진출하게 된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대학권을 향한 은행업계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았다”며, “은행업계는 스마트캠퍼스 사업을 통해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동시에 잠재적인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의 스마트캠퍼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비록 뒤늦게 합류한 신한은행이지만 일절 금융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캠퍼스 사업인 헤이영 캠퍼스를 통해 총 10개 대학을 지원하는 중이다.
신한은행의 헤이영 캠퍼스는 현재 숙명여대, 한양대, 수원대, 수원과학대, 인천재능대, 용인대 등 6개 대학이 이용가능하다. 지난해 8월 홍익대, 10월 중원대와 목포해양대, 11월 서원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2학기 정식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특정 학교는 이미 테스트 진행 과정에 돌입해 가을학기 출시를 앞둔 상황”이라며, “추후 추가될 부가서비스의 경우 개별 학교와의 협의를 통해 오픈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학교명은 보안상의 이유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헤이영 캠퍼스는 지난 1월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에서 스마트캠퍼스 앱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 [출처=KB국민은행]<br>](/news/photo/202303/301635_333275_4034.png)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늦게 스마트캠퍼스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5월 스마트캠퍼스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8개월 만에 성신여대와 모바일 학생증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2015년부터 성신여대의 주거래은행으로 활동했으며, 이번 협약으로 3D 메타버스 기반의 모바일 학생증인 리브 캠퍼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리브 캠퍼스는 실제 학교 캠퍼스를 3D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할 예정이며, 학생은 각자의 아바타로 가상 캠퍼스를 거닐 수 있다. 또한 메타 공간 내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며 현실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학생증과 커뮤니티, 학사일정 등 다양한 학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동록 국민은행 부행장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리브 캠퍼스의 시작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완벽하고 섬세한 서비스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긍정과 부정적인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참전으로 신한은행과 건강한 시장경쟁이 될 것으로 보는 입장과 비대면 사회가 끝나가는 마당에 메타버스는 실보다 허가 많은 공간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3D 메타버스를 통해 신한은행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비대면 수업의 축소로 대학생이 메타버스를 접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사라졌다. 실용성보다는 단순 흥미를 유발하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